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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배경

처음에 플롯을 짜라는 얘기를 들은 건 죠죠의 극장판. 정공법으로 모든 것의 시작인 1부 죠나단 죠스타 편에 약간의 오리지널 요소를 더한 플롯을 제출하고 나니 그 플롯을 OVA 13화용으로 변경해달라고 하더군요. 사장 명령이고, 만화업계에 네임 체크라는 시스템이 있는 건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3화용으로 다시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또 3~4주 후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 OVA를 전/후편 2화분으로 고쳐달라지 뭡니까. 그래서 원작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 스핀오프물로 ‘카즈의 파편이 운석에 붙은 상태로 지구에 낙하, 지능도 없고 오직 생존본능뿐인 카즈의 파편을 회수한 SPW재단 과학자의 싸움’을 2부작으로 만들어 제출했습니다. 그 3~4주 후, 제3부를 애니메이션화했으면 좋겠다는 원작자의 요망이 있으므로 제3부 오리지널 스토리를 OVA 1화로 만들어 달라 하더군요. 슬슬 화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원작자의 오더를 무시할 수도 없고 해서 제3부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생각했습니다. 시청각을 뒤바꾸는(예를 들면 폴나레프가 카쿄인에게 설탕을 집어달라고 말했는데 압둘이 설탕을 내민다던가) 적 스탠드의 이야기로 제출. 그 3~4주 후 원작에 있는 얘기를 써달라는 얘기가 들어왔습니다. 질 나쁜 농담 같아 보이지만 이건 진짭니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거쳐 원작 제3부 중에서 은두르편을 골라 2부작으로 다시 만든 겁니다. 왜 은두르편을 선택했는가? 매우 단순한 이유죠. 은두르전의 배경은 사막의 한가운데. 즉, 배경에 건물을 그리지 않아도 되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입니다. 시나리오에 착수할 수 있도록 최종 인가가 내려진 것은 이 전편/후편으로 이루어진 은두르편 2부작뿐이었습니다만, 작가인 아라키 히로히코 선생님이 제1편인 은두르전 전편을 보고 아주 좋아하셨기 때문에 완결인 DIO전까지 만들기로 급 결정된 것입니다. (역자주 : 실제로 아라키쌤이 ‘베스트 셀렉션’이라고 평했다고 합니다. 주간소년점프 특별편집증간 《V점프》 1992년 11월 22일호

출처 : 네입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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